딤섬은 단순한 중식 메뉴를 넘어, 중국의 오랜 식문화가 응축된 음식입니다. 특히 처음 딤섬을 경험하는 사람이라면 먹는 순서와 기본 예절을 알고 가면 훨씬 더 맛있고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찻잔을 건네는 방식부터 찜기를 여는 순서, 간장이나 식초의 사용법까지 — 알고 보면 어렵지 않고 오히려 재미있는 딤섬 문화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찻잔 예절부터 시작되는 딤섬의 세계
딤섬 문화는 단순히 음식을 먹는 행위를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과 예절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특히 중국 남부지역, 광둥 지방에서는 딤섬과 함께 마시는 차가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에 따라 찻잔을 건네거나 차를 따르는 방식에도 일정한 매너가 있습니다. 식사 중에 누군가가 내게 차를 따라주면, 손가락 두세 개를 탁자 위에 가볍게 두드리는 것으로 고마움을 표현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이는 ‘감사합니다’ 혹은 ‘고개 숙여 인사드립니다’라는 의미를 손으로 대신하는 표현입니다. 또한, 딤섬 식사 전에 차를 먼저 한 잔 마시는 것이 기본 순서입니다. 이는 입안을 정돈하고 위장을 따뜻하게 하여, 딤섬을 더욱 맛있게 즐기기 위한 전통적인 방식입니다. 대부분의 딤섬 레스토랑에서는 자스민차, 보이차, 우롱차 등을 제공하며, 각 차의 향과 온도도 딤섬의 맛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테이블에 놓인 찻주전자 손잡이는 일반적으로 ‘서빙 담당’ 방향으로 두는 것이 기본 매너이며, 식사 중간중간 차를 나눠 마시는 것도 딤섬 문화의 일환입니다.
찜기 오픈 순서와 테이블 매너
딤섬은 대개 원형 찜기(딤섬 바스켓)에 담겨 나오며, 이를 여는 순서도 나름의 암묵적인 규칙이 존재합니다. 보통은 테이블에서 연장자나 식사를 초대한 사람, 또는 가장 연장된 위치에 앉은 사람이 첫 찜기를 열고 나머지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는 존중과 예의를 의미하며, 동시에 식사의 리듬을 조율하는 역할도 합니다. 찜기를 열 때는 증기가 뜨거우므로 조심히 뚜껑을 들어 올려 옆으로 두며, 가능한 빠르게 첫 접시를 배분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찜기 하나에 여러 개의 딤섬이 담겨 있을 경우, 모두가 골고루 맛볼 수 있도록 순서를 배려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4명이서 식사할 경우, 하가우 3개, 시우마이 3개가 있다면 2세트씩 주문하여 공평하게 나누는 것이 보통입니다. 또한 딤섬 식사 중에는 소리를 내지 않도록 하며, 찜기 뚜껑을 아무 데나 놓거나 음식 찜기 안에 젓가락을 넣는 등의 행동은 예의에 어긋납니다. 젓가락은 항상 개인 접시에 놓으며, 찜기에서 딤섬을 꺼낼 때도 공용 집게나 숟가락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간장, 식초, 고추기름 섞는 법과 찍는 요령
딤섬과 함께 제공되는 소스는 대표적으로 간장, 흑식초, 고추기름(라유)입니다. 이 세 가지를 어떻게 섞어 찍어 먹느냐에 따라 딤섬의 맛은 극적으로 달라집니다. 초보자는 보통 간장을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지만, 숙련된 애호가들은 소스의 조합을 매우 신중히 고릅니다. 간장은 짠맛을 중심으로, 흑식초는 새콤함을, 라유는 매콤함과 향을 더합니다. 시우마이나 샤오마이 같은 육류 딤섬은 간장과 흑식초의 2:1 비율이 적당하며, 하가우나 창펀처럼 해산물이 들어간 메뉴에는 흑식초의 비율을 높여 깔끔한 맛을 살리는 것이 좋습니다. 라유는 입맛에 따라 소량만 떨어뜨려 향을 더하거나, 아예 넣지 않고 먹는 사람도 많습니다. 소스를 찍을 때는 딤섬의 한쪽 면만 살짝 찍는 것이 예의이며, 소스를 그릇에 가득 담아 흠뻑 적시는 방식은 중식 문화에서는 다소 무례하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또한 각자 접시에 소스를 덜어 사용하는 것이 위생적이며, 공용 소스 그릇에 젓가락을 직접 넣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고수와 함께 곁들이는 경우도 많은데, 이때는 고수를 딤섬 위에 올려 먹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딤섬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음식이지만, 그 안에 담긴 문화와 예절을 알고 즐긴다면 더욱 깊이 있는 미식 경험이 됩니다. 찻잔 예절, 찜기 오픈 순서, 소스 활용까지 — 처음 딤섬을 접하는 사람도 이 기본적인 규칙을 알고 간다면 식탁에서의 자신감도 한층 높아질 것입니다. 다음에 딤섬집을 방문한다면, 오늘 배운 예절과 순서를 떠올리며 ‘진짜 딤섬’을 제대로 즐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