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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허토르테 원조 호텔과 브랜드 비교

by 수로미 2025. 4. 21.

자허토르테

자허토르테는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대표하는 디저트로, 진한 초콜릿과 살구잼이 어우러진 깊은 맛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이 유명한 디저트를 두고, 어느 곳이 진정한 '원조'인지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오늘은 자허토르테를 둘러싼 역사적인 브랜드 간 경쟁과 그 차이점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자허 호텔의 원조 주장

비엔나의 자허 호텔(Hotel Sacher)은 자허토르테의 '정통'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장소입니다. 1832년, 당시 16살이었던 프란츠 자허(Franz Sacher)가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을 위해 만든 이 디저트가 그 시초입니다. 자허 호텔은 이 자허의 아들이 설립한 곳으로, 초기 레시피를 그대로 이어받아 오늘날까지도 오리지널 자허토르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허 호텔의 자허토르테는 진한 초콜릿 글레이즈와 가운데 얇게 바른 살구잼, 그리고 생크림이 곁들여져 제공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곳의 자허토르테는 비엔나를 찾는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꼭 먹어야 할 디저트’로 손꼽히며, 박스 포장된 제품은 고급 기념품으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자허 호텔은 20세기 초반부터 ‘오리지널 자허토르테’ 상표 사용을 위해 법적 분쟁을 벌였으며, 결국 ‘Original Sacher-Torte’라는 명칭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습니다. 이 승리는 브랜드 이미지와 함께 정통성까지 확고히 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데멜과의 자허토르테 분쟁

자허 호텔과 함께 자허토르테 논쟁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데멜(Demel)’입니다. 비엔나의 전통 카페로 유명한 데멜은 자허 호텔 이전에도 프란츠 자허의 아들인 에두아르트 자허가 일했던 곳으로, 그 역시 자허토르테를 판매했습니다. 따라서 데멜도 자허토르테에 대한 정통성을 주장해 왔습니다.

데멜에서 판매하는 자허토르테는 외관상 자허 호텔 제품보다 조금 더 간결하며, 살구잼이 케이크 중간이 아닌 초콜릿 아래에 위치한 것이 특징입니다. 맛도 다소 부드럽고 덜 달아서, 일부 현지인들에게는 더 선호되기도 합니다.

1950년대부터 두 브랜드는 ‘누가 진정한 자허토르테의 후계자인가’를 놓고 오랜 법정 공방을 벌였고, 결국 1960년 자허 호텔이 ‘오리지널’이라는 표현의 단독 사용을 허가받으며 일단락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데멜의 자허토르테는 고유의 맛과 명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팬층도 탄탄합니다.

두 브랜드의 맛, 분위기, 접근성 비교

자허 호텔과 데멜의 자허토르테는 그 외형과 맛뿐만 아니라, 브랜드 철학과 매장 분위기에서도 차이를 보입니다. 자허 호텔은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유명하며, 예약이 필요할 정도로 관광객들로 붐빕니다. 반면 데멜은 보다 캐주얼하고 유럽식 전통 찻집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어, 현지인들도 자주 찾습니다.

맛의 차이 역시 분명합니다. 자허 호텔의 제품은 초콜릿 코팅이 두껍고 진한 반면, 데멜은 보다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을 강조합니다. 생크림이 반드시 곁들여져야 제맛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자허 호텔은 보다 정형화된 느낌을, 데멜은 유연하고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제공합니다.

접근성 면에서는 두 곳 모두 비엔나 중심지에 위치해 있어 방문이 어렵지 않지만, 예약이나 대기 시간에서는 자허 호텔이 더 긴 편입니다. 가격은 비슷하지만, 자허 호텔이 조금 더 높은 편이며, 고급스러운 포장도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합니다.

결국 자허 호텔과 데멜의 자허토르테는 각자의 역사와 철학, 그리고 맛의 개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단순히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자허 호텔은 전통과 권위를, 데멜은 유연한 해석과 부드러운 맛을 대표합니다. 비엔나를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두 곳 모두 방문해 비교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어느 쪽이 입맛에 더 맞는지는 결국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